
솔직히 저는 관리비 명세서를 그냥 휙 보고 넘겼습니다. 한 달에 25만 원, 많을 땐 40만 원이 넘게 나가는데도 "원래 이 정도 나오는 거겠지" 하고 체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1년이면 300만 원, 2년이면 600만 원입니다. 이 돈을 그냥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관리비 절약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게 에코마일리지와 에너지 캐시백 제도였습니다. 신청만 해두면 제가 절약한 만큼 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에코마일리지와 에너지 캐시백, 신청만 하면 끝
에코마일리지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입니다. 여기서 인센티브란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제공하는 보상을 의미합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이 제도는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의 에너지를 절약한 정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해 줍니다([출처: 서울시 기후환경본부](https://climate.seoul.go.kr)). 제가 직접 신청해 보니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건물 부분과 승용차 부분으로 나뉘는데, 저는 건물 에코마일리지에 먼저 등록했습니다. 전기, 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과거 사용량과 비교해서 절약률을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절약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고, 이걸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 제도로 5만 원을 환급받았습니다. 관리비 명세서를 보니 '에코마일리지 할인 50,000원'이라고 명시되어 있더군요. 이 돈은 관리비에서 자동으로 차감되기 때문에 별도로 신청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정말 될까?" 싶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있습니다. 이건 주거 부문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기 사용량을 직전 2년 평균 사용량보다 최소 3% 이상 줄이면 캐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출처: 한국전력공사](https://home.kepco.co.kr)). 여기서 캐시백이란 소비자가 특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일정 금액을 돌려받는 제도를 말합니다. 제 관리비 명세서를 보니 지난달엔 6,800원, 이번 달엔 2,800원을 받았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작년 8월엔 16,200원까지 받았던 기록도 있었습니다. 전기를 많이 절약할수록 더 많이 받는 구조라서, 절약 의지가 생기더군요. 주요 신청 가능한 절약 제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에코마일리지: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 에너지 절약 시 마일리지 적립 -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직전 2년 평균 대비 3% 이상 전기 절약 시 환급 -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난방용 도시가스 사용량 절감 시 현금 환급
실제 절약 효과와 관리비 명세서 분석
관리비를 줄이려면 어떤 가전제품이 전력 소비량(kWh)이 높은지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kWh란 킬로와트시를 의미하며, 1,000와트의 전력을 1시간 동안 사용했을 때의 전력량을 나타냅니다. 제 경험상 여름철엔 에어컨, 겨울철엔 전기 히터나 온풍기가 압도적으로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그 외에도 인덕션, 전기 오븐, 건조기,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 같은 가전도 순간 소비 전력이 높은 편입니다. 저는 인덕션을 자주 쓰는 편인데, 한 번 쓸 때마다 약 2~3 kWh 정도 소비합니다. 매일 요리하면 한 달에 60~90 kWh가 인덕션으로만 나가는 셈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하면 조리 시간을 줄이고, 예열 시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도 주목할 만합니다. 겨울철 난방비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신청해야 합니다. 저희 집은 지역난방이라 도시가스를 안 써서 신청하지 못했지만, 도시가스 난방을 쓰는 분들은 이것만으로도 한 달에 수만 원씩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 사용량 대비 절약률을 계산해서 등급별로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라, 절약할수록 더 많이 받습니다. 제가 관리비 명세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세부 항목이 많았습니다. 일반관리비, 청소비, 경비비, 소독비, 승강기 유지비,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유지비, 수선유지비 등이 각각 항목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건 전기료, 수도료, 난방비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라도 확실하게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제 경우 관리비가 한 달에 25만 원 정도 나오는데, 이 중 전기료가 약 7만 원, 수도료가 2만 원, 나머지가 기타 항목입니다. 에코마일리지와 에너지 캐시백으로 매달 평균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를 환급받으니, 1년이면 6만 원에서 12만 원 정도 절약하는 셈입니다. 게다가 절약 습관이 생기면서 전기료 자체도 줄어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지난 3개월간 전기료를 한 달 평균 1만 5천 원 정도 줄였습니다. 신청은 한 번만 하면 됩니다. 그 이후로는 자동으로 절약률을 계산해서 환급해 주니, 따로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 고지서에 환급 금액이 찍혀 나오는 걸 보면 "이번 달은 얼마나 절약했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다음 달엔 더 절약하게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집니다.
서울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광역시와 도에서 비슷한 에너지 절약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합니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등 각 지역에서도 자체적으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관리비는 매달 자동으로 나가는 고정비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제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충분히 조절 가능한 변동비입니다. 에코마일리지와 에너지 캐시백 제도는 신청만 해두면 되고, 그 이후로는 제가 평소처럼 생활하면서 조금씩 절약하기만 하면 됩니다. 억지로 불편을 감수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가전은 쓰되, 불필요하게 켜두는 시간만 줄이면 됩니다. 1년, 2년 쌓이면 무시 못 할 돈이 되니, 지금 당장 신청하시길 권합니다. 고지서에서 환급 금액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