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은퇴 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계획이신가요? 저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연금만 믿고 살았는데, 주변에서 연금 개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불안감이 커지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ISA계좌라는 걸 알게 됐고, 지금은 제 노후 준비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절세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결국 손해를 보는 건 저 자신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ISA계좌로 시작하는 첫 단계, 세제혜택은 얼마나 될까
ISA는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약자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개인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세금 혜택을 주는 특별한 통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작년 초에 증권사에서 ISA 중개형 계좌를 개설했는데, 일반형과 서민형 중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게 첫 번째 단계였습니다.
서민형 ISA는 직전 과세기간 총급여액이 5천만 원 이하인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800만 원 이하인 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저는 일반형에 해당했지만, 그래도 연간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되니, 해당되시는 분들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ISA계좌의 핵심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과세 한도 내에서 투자 수익에 대한 세금 면제
- 한도 초과분에 대해서도 9.9%의 낮은 세율 적용
- 3년 만기 후 IRP나 연금저축으로 이전 시 추가 세액공제 10% (최대 300만 원)
제가 직접 활용해보니 한국 상장 미국형 ETF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실용적이었습니다.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대해 미국과 한국에서 이중과세가 되는데, 한국 상장 ETF를 ISA계좌로 거래하면 이런 문제를 피하면서도 미국 시장에 간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타이거 S&P500이나 KODEX 나스닥 100 같은 상품들이 대표적이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ISA계좌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중 한 곳에서만 개설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ETF 투자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증권사의 중개형을 선택했는데,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신탁형이나 일임형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3년마다 만기가 돌아오면 계좌를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ISA 풍차 돌리기' 전략을 쓰면 지속적으로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IRP와 연금저축으로 완성하는 3층 연금 구조
ISA로 단기 자산을 불린 뒤, 다음 단계는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입니다. IRP는 개인형 퇴직연금계좌로, 퇴직금을 받을 때 퇴직소득세를 바로 내지 않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까지 세금 납부를 미루는 '과세이연' 효과가 있습니다. 과세이연이란 현재 세금을 내지 않고 미래로 납부 시점을 늦추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사이 돈을 더 불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금 제도는 3층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출처: 금융위원회). 1층은 국민연금으로 법적 의무 가입 대상이고, 2층은 퇴직연금(IRP)으로 회사에서 적립하거나 개인이 추가 납입할 수 있으며, 3층은 개인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연금저축입니다. 솔직히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가 불안하다는 게 제 솔직한 생각이고, 그래서 2층과 3층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IRP와 연금저축을 합쳐서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세액공제율은 총급여 5,500만 원(종합소득 4,000만 원) 이하는 16.5%, 초과자는 13.2%입니다. 예를 들어 연간 900만 원을 납입하면 최대 148만 원 정도를 환급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이 돈을 그냥 쓰지 말고 다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면 복리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제 경험상 ISA에서 3년간 모은 자금을 IRP로 이전할 때 추가 세액공제 10%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ISA에서 200만 원의 비과세 혜택을 본 뒤 원금과 수익을 합쳐 IRP로 넘기면, 그 금액에 대해 또다시 세액공제를 적용받는 구조입니다. 이런 식으로 풍차를 돌리면 세금 혜택을 이중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IRP 계좌에서도 한국 상장 ETF 투자가 가능합니다. 저는 현재 배당 ETF와 성장형 ETF를 섞어서 운용 중인데, 배당소득이 발생해도 과세이연 덕분에 당장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때 3~5%의 낮은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되므로, 일반 계좌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IRP와 연금저축 모두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고, 중도 해지 시 세액공제받은 금액을 토해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쓸 돈이 아니라 정말 노후를 위한 목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납입하고 있습니다. 연말정산 환급금이나 보너스 같은 비정기 소득이 생기면 바로 ISA나 IRP에 넣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생활이 팍팍하더라도, 미래의 저를 위해 조금씩이라도 투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부모 노후를 책임지던 시대는 지났고, 결국 내 노후는 내가 준비해야 합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지 말고, 정부가 제공하는 세제 혜택부터 제대로 챙기는 게 첫걸음입니다. ISA로 시작해서 IRP와 연금저축으로 이어지는 이 루트, 여러분도 지금 바로 실천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