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꼭지 잠갔는데 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면? 저희 집도 작년 여름 한 달 수도요금이 7만 원 가까이 나왔을 때 정말 당황했습니다. 샤워 좀 자주 한다고 이렇게까지 나올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변기에서 물이 조금씩 새고 있었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수도요금 아끼는 방법을 찾아봤고, 지금은 3만 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계량기만 봐도 알 수 있는 누수 신호
누수 확인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집 안 모든 수도꼭지를 잠그고 세탁기나 정수기 같은 가전도 꺼둔 상태에서 수도 계량기를 확인해 보세요. 여기서 수도 계량기란 각 가정의 물 사용량을 측정하는 기기로, 보통 아파트는 현관문 앞이나 베란다에, 주택은 대문 근처 지하 박스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계량기의 빨간 바늘이나 숫자판이 계속 움직인다면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특히 변기 누수는 정말 흔합니다. 저도 이걸 몰랐을 때는 그냥 "물 좀 많이 썼나 보다" 하고 넘겼는데, 변기 물탱크에 식용색소를 몇 방울 떨어뜨리고 15분 정도 기다려 보니까 변기 물에 색이 번져 있더라고요. 이 상태로 한 달 내내 새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하루 종일 조금씩 흐르는 물이 모이면 한 달에 수천 원에서 많게는 만 원 이상 요금이 추가로 나올 수 있습니다([출처: 환경부](https://www.me.go.kr)). 변기 수조 안 부속품은 노후화되면 제대로 잠기지 않아서 물이 계속 흘러내립니다. 이럴 땐 철물점에서 2천~3천 원짜리 부속만 교체해도 바로 해결됩니다. 저는 이거 하나 바꾸고 다음 달 요금이 1만 원 넘게 줄었습니다.
절수 기기는 한 번 설치로 계속 효과
절수형 샤워기나 수도꼭지 절수 캡 같은 건 처음 한 번만 설치해 두면 그 뒤로는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여기서 절수형 샤워기란 물줄기에 공기를 섞어서 수압은 유지하면서 실제 물 사용량을 40% 이상 줄여주는 제품을 말합니다. 저는 지자체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절수형 샤워기를 신청해서 받았는데, 서울 같은 경우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택배로 보내줍니다. 샤워 시간도 중요합니다. 평균적으로 10분 샤워하면 약 180L 정도 물이 나간다고 하는데, 이걸 5분으로 줄이면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여름에 아침저녁으로 샤워하다 보니 물 사용량이 확 늘었었는데, 샤워 시간을 타이머로 재면서 5분 안에 끝내려고 노력했더니 확실히 차이가 났습니다. 설거지할 때도 물을 받아서 쓰는 게 훨씬 경제적입니다. 수돗물을 틀어놓은 채로 설거지하면 물이 쉴 새 없이 흘러가는데, 설거지통에 물을 받아서 기름기 있는 그릇을 담가 놓고 하나씩 씻어내면 물 사용량이 약 6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한국환경공단](https://www.keco.or.kr)). 빨래도 매일 조금씩 돌리지 말고 이틀 치나 사흘 치를 모아서 한 번에 돌리면 물과 전기를 동시에 아낄 수 있습니다. 변기 물탱크에 물을 채운 페트병을 넣어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물을 내릴 때마다 페트병 용량만큼 물 사용량이 줄어드는 원리입니다. 500mL 페트병 2개를 넣어두면 한 번 내릴 때마다 1L씩 절약되고, 하루에 4~5번 사용한다고 치면 한 달이면 꽤 큰 차이가 납니다.
조건만 맞으면 매달 자동으로 깎아주는 감면제도
수도요금 감면제도는 한 번만 신청하면 계속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추천합니다. 여기서 감면제도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국가유공자, 다자녀 가구 등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가정에 상하수도 요금을 일정 금액만큼 깎아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지자체마다 감면 기준이나 금액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한 달에 1만~2만 원 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올해부터 2자녀도 다자녀로 인정받아서 수도요금 감면 신청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3자녀 이상만 해당됐는데, 2024년부터 2자녀 가구도 다자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바뀌었더라고요. 주민센터에 신분증이랑 가족관계증명서 들고 가서 신청서 하나 쓰니까 다음 달부터 바로 요금이 깎여서 나왔습니다. 주요 감면 대상과 혜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생활수급자: 월 약 2만 원 감면 (서울 기준) - 차상위계층: 월 약 1만 5천 원 감면 - 장애인: 등급에 따라 월 5천~1만 원 감면 - 국가유공자: 월 약 1만 원 감면 - 다자녀 가구(2자녀 이상): 지역별 차등 적용, 최대 30% 감면 대전이나 인천 같은 경우 3자녀 이상이면 30%까지 감면해 주는 곳도 있으니까 자기가 사는 지역 구청이나 수도사업소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이런 정보를 모르면 혜택을 못 받으니까 정말 아깝습니다. 신청 안 했다고 나중에 소급해서 돌려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물 틀고 양치하고 세수하고 샤워하고, 이러면서 돈이 무심코 새고 있었나 봅니다. 절수형 샤워기 사용이나 상하수도 감면제도 같은 건 조금만 알아보고 신경 쓰면 돈이 새어나갈 일이 없습니다. 저는 누수 확인하고 절수 기기 설치하고 감면제도 신청했더니 한 달에 3만 원 넘게 아꼈습니다. 이게 1년이면 36만 원, 10년이면 360만 원입니다. 생활 습관만 조금 바꿔도 이 정도 절약이 가능하다니, 정말 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